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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과 남자의 과학 | 공부 문과형 인간 인문 학자의 시선으로 바라본 과학

by 빅보스 마스터 2023. 8. 11.

문과가 과학 책을 읽으려면 방정식이 없어야 한다.

 

문과 남자의 과학 공부

인문학과 관련이 있으면 수월하다. 완벽하게 문과 형인 우리도 다른 방식으로 생각할 수 있고 그것이 좋은 변화들을 가져다 줄 것이다. 유시민 작가님의 신작입니다. 문과 남자의 과학 공부 오늘은 가벼운 수다로 문을 열어보려고 합니다. mbti가 대유행하고 나서 요즘 서로한테 mbti 묻는 모습 곧잘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mbti를 포함하는 진짜 강력하고도 단순한 질문 하나가 더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게 뭐냐 너 이과 형이니 문과 형이니? 이 질문인 것 같습니다. 물론 인간을 이렇게 두 가지 유형으로 나누는 게 급박하긴 합니다. 그런데도 이 두 유형의 인간이 너무 다른 성향을 보이니까 저는 이 질문이 되게 재밌다고 생각합니다. 이쯤에서 오늘 다뤄볼 책 제목 소개해 드리고 나서 이야기 이어가 보겠습니다. 요즘 계속해서 온 오프라인 서점 1위를 달리고 있는 책 유시민 작가님의 신작입니다. 문과 남자의 과학 공부. 오늘은 이 책이 어떤 책이고 무슨 내용이 담겨 있고 어떤 분들이 읽으면 좋을지 또 이 책에서 어떤 의미를 길러내면 좋을지 요목조목 따져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문과형 인간

저는 극도로 극도로 문과형 인간입니다. 아마 이 글을 보시는 분들도 많이 그러실 겁니다. 게다가 저는 학교 다닐 때는 문과도 이과가 아니고 그냥 예체능이었습니다. 이 책을 지은 유시민 작가님 당연히 문과형 인간입니다. 그간 쓰신 책들이 말해주고 있는데, 전부 다 역사 철학 인문 이런 책들이었습니다. 문과 중에서도 문과의 언어에 굉장히 능통하신 분인 건데 이분이 이번에 과학 책을, 정확히 말씀드리자면, 이 책은 과학 교양서는 아닙니다. 그러니까 유시민이 과학 기초를 쉽고 재미있게 알려주네 이런 책은 아닙니다. 물론 이러한 내용도 잡고 가고 있는 책이기는 하지만 이 책은 뼛속까지 문과형 인간인 사람이 과학으로 하여금 인문학의 지평을 두루 넓힌 이야기들 실려 있는 책입니다. 그리하여 과학이 우리에게 어떤 의미로 쓰여질 수 있는지 그 필요성을 강조한 책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책 순서를 보면 이렇게 구성이 되어 있습니다. 뇌과학 생물학 화학 물리학 수학 순서를 이렇게 구성한 이유가 굉장히 재미있고 의미가 있습니다. 보통의 과학 교양서는 이러한 방식으로 쓰여 있다고 합니다. 예컨대 세상을 이루는 물질인 원자를 설명하고 그것들의 작용과 결합과 세포를 설명하고 그다음에 생물 진화를 설명하고 다음에 인간과 뇌에 대해서 설명하고 이런 식으로 점점 커져 나갑니다. 그런데 이 책은 그 순서를 따르고 있지 않습니다. 문과의 고충을 아주 잘 아는 작가가 말하는 바에 따르면 이렇습니다. 이러한 순서가 문과한테는 다 양자 역학을 제일 먼저 공부하라는 건 문과 학대일 수 있다. 나는 문과의 고충을 안다. 이렇게 쓰여져 있습니다. 문과가 과학 책을 읽으려면 방정식이 없어야 한다. 인문학과 관련이 있으면 수월하다. 이 부분은 너무 웃긴 부분입니다. 완전 제 얘기 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러면서 이어서 이렇게 밝히고 있습니다.

 

그래서 과학 공부 이야기를 뇌과학으로 시작했다. 뇌과학을 알면 생물학에 호기심이 생긴다. 생명 형상을 확실하게 이해하고 싶으면 화학을 들여다보게 된다. 원소 주기율표를 이해하려다 보면 양자 역학과 친해진다. 양자 역학을 알면 우주론이 덤으로 따라온다. 우주와 수학이 무슨 관계인지 궁금해진다. 이 순서를 책이 따라가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완벽하게 문과액의 맞춤형 순서라고 할 수 있겠다 싶습니다. 이런 순서가 저한테도 굉장히 유용했고 흥미로웠습니다. 이 순서의 구성을 살펴보면 이 책의 목적과 그 존재 이유가 딱 밝혀지는 기분입니다. 전체적인 책의 구성을 살펴봤으니까 이번에는 책의 한 부분을 뽑아서 좀 세밀하게 들여다 보겠습니다. 과거로부터 많은 성인 군자들이 인격과 자아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습니다. 맹자는 군자가 인니 에지를 갖춰야 한다고 했고, 효를 최고의 가치로 여기면서 가족의 질서를 사회 질서 전체로 확장하려고 했었습니다. 반면에 무가의 경우 이런 가족 중심주의가 악을 부추긴다고 판단해서 모두가 모두를 똑같이 존중하고 평등하게 대우하는 사회를 꿈꿨습니다. 양주학파의 경우 그 극단의 반대로 철저한 개인주의를 주장하면서 세상사에 참여하는 것을 거부했습니다. 이런 식으로 많은 동서양의 지식인들이 인간과 선 본성에 대해서 논의를 펼쳐왔습니다. 여기까지가 인문학의 언어인 거고 이제 이것을 과학의 언어로 좀 끌어와 보겠습니다.

 

1992년 이탈리아 파르마 대학교의 연구진이 원숭이의 행동과 뇌를 관찰해 보니까 특정한 행동을 할 때 활성화되는 일부 뉴런이 그 행동을 다른 원숭이가 하는 걸 볼 때에도 똑같이 활성화되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이 말이 뭐냐 쉽게 예로 들자면 이런 겁니다. 내가 고통스러울 때 뇌에서 활성화되는 뉴런과 남이 고통스러워하는 걸 볼 때 내 뇌에서 활성화되는 뉴런이 같은 부분이라는 겁니다. 이것을 거울 신경세포라고 하는데 즉, 이 거울 신경세포의 발견은 생물학적으로 측은지심을 설명할 수 게 된 사건입니다. 또 유전자의 생존에 관련한 연구를 들여다보면 친족 이타주의와 보편적 사랑에 대해서도 과학적인 답을 들어볼 수가 있습니다. 이 책은 이런 식으로 인문학과 과학의 다리를 놓으면서 흥미롭게 진행이 됩니다. 그런데 제가 방금 말씀드린 것처럼 이렇게 단순하고 피상적인 느낌은 아니고 진짜 깊게 그 범위를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방금 인간 본성과 생물학에 대해서만 이야기를 했지만 집단의 생존 전략과 사회 구조를 연결해서 들여다보기, 화학 영역에서의 환원주의와 경제 이론을 함께 들여다보기도 합니다. 또 상대성 이론, 엔트로피, 양자 역학을 불교 이론과 삶의 가치관, 존재에 대한 이야기와 연결해 보기도 합니다. 이렇게 과학으로 하여금 우리 손에 도구가 많아지면 우리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질문을 던질 수 있게 됩니다. 예컨대 우리가 철학적으로 삶의 의미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되게 많이 하게됩니다. 그런데 생물학을 공부한 작가는 인간에게는 삶의 의미라는 게 주어진 채 태어나는 게 아니다라는 것을 다시 한 번 절감하게 됩니다. 즉 삶에 주어진 의미가 없기 때문에 삶의 의미는 무엇인가라는 질문 자체가 잘못됐다는 겁니다. 삶의 의미가 주어져 있지 않기 때문에 찾을 수 없고 남에게 찾아달라고 할 수도 없고 오직 자기가 만들어내야 하는 겁니다. 그래서 이 지점에서 질문이 바뀌게 됩니다. 내 인생에 내가 스스로 어떤 의미를 부여할까 어떤 의미들로 내 삶을 채울까 이것이 과학적으로 옳은 질문이라고 이 책은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 질문에 대한 답은 과학의 영역이 아니라 인문학의 영역이 되겠지만. 이게 예컨대 빛의 속도, 우주의 팽창, 핵 융합이라든지 더 소소하게는 얼음이 높거나 물이 얼고 이런 현상들 있죠 이런 거에 크게 감흥이 없습니다. 그냥 그렇구나 내가 모르는 세상에는 이런 일들이 일어나는구나 이 정도 인데 그냥 내가 이거를 이해하고 싶고 파헤치고 싶고 궁금해 미치겠고 이러지 않습니다. 그래서 제가 이과형 인간이 안 될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똑같이 과학의 영역이라고는 해도 저는 인간이랑 가까운 생물학이나 뇌과학 같은 건 정말 궁금합니다. 그런데 그 외의 영역으로 가서 너무 커지거나 너무 작아지면 약간 제 범위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고 이 학문을 내 삶에 어떻게 끌어다 써야 되지 이게 나한테 유용한가 관계가 있나 조금 더 격하게 말하면 내가 이걸 공부할 필요가 있나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 그런데 이 책은 과학의 필요를 아주 절절하게 저에게 설명해 주고 있는 책이었습니다. 책에서 나탈리 엔지어의 원더풀 사이언스를 인용해서 이렇게 말합니다.

 

과학은 단순히 사실의 집합이 아니다 과학은 마음의 상태이다 세상을 바라보는 방법이며 본질을 드러내지 않는 실체를 마주하는 방법이다. 제가 이 문장을 읽고 좀 마음에 동요가 있었습니다. 굉장히 흥미로웠고 저는 제 스스로가 늘 좀 비판적인 사람이었으면, 꼼꼼하고 사실적인 사람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하는데, 그런 갈망이 저한테 늘 있었는데, 이러한 요소를 충족하려면 저한테는 사실이라는 도구, 그러니까 뭔가 팩트를 알려는 마음의 상태가 필요했던 겁니다. 그런데 제가 그동안 과학을 계속 멀리하고 있었으니까 이 팩트라는 도구를 손에 쥘 수가 없었던 겁니다. 그런 마음 상태를 가지지 힘들었고, 그러니까 뭔가를 대할 때 감정이 앞서고 자주 혼란스럽고 내 작은 경험이나 지식 안에서만 말을 만들어내야 하고 그것밖에 믿을 게 없는 이런 한계를 겪었었습니다. 그런데 과학이라는 도구를 손에 쥘 수 있다면 이 많은 갈등과 갈등을 해결할 수 있다 그렇게 이 책은 이야기하고 있는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과학이 우리 모두의 삶에 필요하다라고 강조하고 있는 겁니다. 이 책을 보면서 개인적으로 과학의 필요성을 알게 됐고 그 분야가 굉장히 흥미로워지기도 했고 한편으로는 인문학의 중요성도 다시금 느꼈습니다.

 

이 책이 자칫 오독되면 과학이 인문학보다 무조건 중요해 과학이 늘 맞아 이렇게 오독이 될 수가 있습니다. 그로 인한 폐단도 많이들 알고 계실 겁니다. 예를 들어서 주변에 이렇게 말하는 사람 있습니다. 생물은 원래 생존을 위해서 설계된 거다. 우리는 약육강식의 본능을 따르고 잘못하면 도태되는 거다. 이런 말을 기반으로 폭력을 정당화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또 유전자학을 기초로 한 우생학 같은 것들이 큰 비극을 낳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 책에는 이런 내용이 나옵니다. 사실은 도덕이 아니다 자연스럽다고 해서 훌륭한 것은 아니다 즉 과학적으로 그러한 것과 그것이 훌륭하냐 좋으냐의 문제, 다른 문제라는 겁니다. 즉 우리에게는 과학이라는 도구가 필요한 만큼 도덕과 인문학이라는 도구도 필요한 거고, 과학 바깥 영역에서의 질문과 실천과 노력도 필요하다는 겁니다. 이렇게 과학과 인문학이 서로 교류할 때 우리는 더 큰 발전을 해나갈 수 있다고 이 책은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인문학자의 시선으로 바라본 과학

이 책을 부정적으로 보는 글들 중에 이런 댓글이 있었습니다. 인문학 하는 사람이 무슨 과학 책이냐 주제 넘은 거 아니냐 이런 요지의 댓글이었는데 그간 과학자들이 인문학의 영역에서 과학을 쉽게 설명해 주고 그 교류를 하는 책들은 많았습니다. 그만큼 인문학자의 시선에서 과학을 넘겨다 보고, 그 교류와 담론을 넓히는 책이 필요하다는 걸 이 책을 통해서 다시금 깨달았습니다. 유시민 작가님이 자신은 바보를 겨우 면했다라고 하면서 굉장히 겸손하게 이야기하시기는 하지만 이 정도의 과학지식을 이 정도 깊이로 넓게 담아내면서 이렇게 쉽게 이야기해 주고, 사회와 사람과 연결해서 설명할 수 있다는 데에는 얼마나 많은 공부가 들어갔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또 주변 과학자분들의 많은 감수도 받은 책이니까 여러분들이 믿고 읽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말씀드린 것처럼 책이 인문학과 과학의 양쪽을 제법 깊이 다루고 있기 때문에 꼼꼼하게 읽어보시면 좋을 책입니다. 여담으로 도움이 되실 만한 소식을 드리면 유시민 작가님이 이 책에 대해서 직접 만든 오디오 콘텐츠가 있습니다. 책을 사면 콘텐츠 이용권을 사은품으로 주시는데, 그것도 한번 같이 즐겨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오늘은 유시민 작가님의 신작 문과 남자의 과학 공부를 함께 살펴봤습니다. 저처럼 그간 적은 도구들만 손에 들고 고군분투하던, 헷갈려 하던 분들께 추천드리고 싶은 책입니다. 완벽하게 문과 형인 우리도 다른 방식으로 생각할 수 있고, 그것이 좋은 변화들을 가져다 줄 것이다라고 용기를 심어주는 책이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저와 함께 읽어보시고 그 지식의 지평을 넓혀보실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멋지게 책 읽는 시간 되세요.